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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에게 사족을 못 쓰는 제우스는 엄청난 능력을 이용해 어떻게는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신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청동 감옥에 갇힌 다나에에게 황금 빗물로 변신한 뒤 접근하여 페르세우스를 낳은 일례도 있습니다. 이번에 다룰 암퓌트리온과 그의 아내 알크 메네와의 사랑이야기도 희극 또는 비극으로 사용되는 재미있는 소제입니다. 변치 않는 사랑을 마침내 이뤄낸 희극이야기 이지만 그 안에 그들이 원치 않았던 정욕의 사기사건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우스가 다소 찝찝한 불청객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일편단심의 암퓌트리온

알크 메네를 지극히 사랑했던 암퓌트리온은 그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오랜 시간의 인고의 생활을 견뎌야 했습니다.. 엘렉 트리온 왕은 자신의 딸 알크 메네를 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조건이 하나 붙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아들들을 해친 텔레 보스인들에게 먼저 복수를 완수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그의 소떼를 훔친 도둑 무리를 정벌하고 이를 다시 찾아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 두 가지 임무를 마치기 전에는 절대로 딸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임퓌트리온은 도둑 무리를 소탕하여 소떼를 다시 찾아 엘렉 트리온 왕에게 다시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예기치 못한 불행이 일어났습니다. 소 무리에서 미쳐서 날뛰는 소를 잠재우려고 던진 암퓌트리온의 방망이가 그만 엘렉 트리온에게 향했고 그 자리에서 즉사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알크 메네가 더 이상 암퓌트리온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알크 메네도 암퓌트리온을 몹시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그를 용서하였고 테바이의 망명길에 오르는 암퓌트리온과 동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직 알크 메네는 암퓌트리온과 혼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알크 메네의 요구

알크 메네는 그에게 혼인 전에 한 가지 요구를 하였는데, 이는 오빠들을 죽게 한 텔레 보스인의 복수를 완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결코 그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암퓌트리온은 이 일을 해내기 위해 테바이의 왕 크레온에게 군사지원을 요청합니다. 하지만 크레온 왕도 순순히 부탁만 들어줄 리 만무했습니다. 왕은 암퓌트리온에게 군사를 내어주는 조건을 달고 테바이를 어지럽히는 여우를 잡아주길 부탁하였습니다. 이 여우를 잡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왜냐하면 신들이 여우를 잡을 수 없게 정해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사랑에는 불가능이란 게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 가능하지 않은 일 조차도 알크 메네를 향한 암퓌트리온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여우를 잡는데 자신을 도와줄 사람을 모았고 이들과 함께 탁월한 사냥개도 동행하였습니다. 절대 잡히지 않는 여우와 절대로 놓치지 않는 사냥개였기에 신의 영역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제우스가 등장하여 여우와 사냥개를 모두 돌로 변하게 합니다. 여우를 처리한 암퓌트리온은 드디어 군사들을 이끌고 텔레 보스인과의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텔레 보스의 프테렐라오스왕 또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습니다. 그는 죽지 않는 불사의 능력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암퓌트리온을 보고 사랑에 빠진 프레렐라오스왕의 딸은 아버지의 불사의 능력이 나오는 황금 머리카락을 뽑아버립니다. 이에 암퓌트리온은 프레렐라오스왕을 제거할 수 있었으며 배은망덕한 딸 또한 함께 눈을 감깁니다.

암퓌트리온으로 위장하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고단한 임무를 마친 암퓌트리온의 발걸음은 주저 없이 곧장 알크 메네에게로 향합니다. 그녀에 대한 뜨거운 마음으로 알크 메네를 안고 밤새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가 너무 오랜만에 돌아와서인지 몰라도 알크 메네의 반응은 시원치가 않았습니다. 그에 대한 마음이 식어있는 듯, 냉랭하고 의심 섞인 눈으로 임퓌트리온을 대하였습니다. 이에 속상함과 실망감을 느끼며 알크 메네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대화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에 임퓌트리온은 흠칫 놀라게 됩니다. 그가 오기 몇 시간 전에 이미 오랜 시간 그와 사랑을 나누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알크 메네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신뢰할 수 없었던 임퓌트리온은 테이레시아스라는 예언가에게 찾아갑니다. 그는 그 둘 사이에 일어난 일을 설명해주었는데, 제우스가 임퓌트리온으로 위장하여 그보다 먼저 알크 메네를 찾아갔고 밤을 3배나 길게 늘여 그녀와 사랑을 나누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경악하며 암퓌트리온은 자신의 머리를 감싸 안으며 잠시 절망에 빠졌지만, 사실 알크 메네는 제우스인 줄 모르고 암퓌트리온을 사랑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둘은 사랑은 여전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역경과 사건들이 있었음에도 둘은 서로를 받아들이며 부부로 살아가게 됩니다. 암퓌트리온와 또 다른 암퓌트리온의 관계로 알크메네는 쌍둥이를 낳게 됩니다. 한 아이는 암퓌트리온의 아들이고, 또 다른 아이는 제우스의 아들이었습니다. 제우스의 아들로 태어난 아들은 장차 헤라클레스라는 유명한 영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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