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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이성과 지혜의 신, 아폴로

마당언니 2022. 12. 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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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는 아폴론의 라틴어 이름입니다. 달에 최초로 착륙한 우주선, 아폴로도 이 태양의 신에게서 딴 이름인데,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최고의 능력을 지닌 아폴론의 명성처럼, 달에 착륙하는 이상을 멋지게 이룩한 탐사선에 잘 어울리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신중에서도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폴론과 그의 상징적 의미, 그가 사랑했던 인연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뛰어난 태양의 신 아폴로

월계관을 머리에 두른 승리자의 모습을 가진 청년, 아폴로는 아름답고 정력적이며 자신감 가득한 이성적인 신입니다. 여러 수식어를 가져다 붙여도 모자랄 정도로 그를 설명하기에 부족합니다. 그는 타고난 음악가이기도, 탁월한 궁수이기도 하였습니다. 단련되고 세련된 외모뿐만이 아니라 문예 애호가에, 뛰어난 지식을 지녔으며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지혜와 통찰력도 가졌습니다. 신탁의 지혜를 가진 신으로서 사람들의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주다 보니 의술의 신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신들의 왕인 제우스와 모신 레토르 사이에 태어난 그는 혈통 또한 타고났습니다. 그는 아르테미스와 쌍둥이로 그리스의 델로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서구세계의 이상적이고도 우월한 남성상을 구현해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옴 팔로스 신드롬

옴 팔로스는 배꼽이라는 의미이며, 델포이가 위치한 곳에 놓인 바위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몸의 중심에 배꼽이 있듯, 이름에는 세상의 중심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있습니다. 옴팔로스 신드롬은 자신 또는 자신이 사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는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입니다. 옴팔로스의 의미처럼, 지중해, 중화사상의 명칭도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을 중심에 두는 사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우월한 자신을 중심에 두게 되면 주변은 가장자리가 되어, 자신과 관련이 없거나 이를 따르지 않는 것들을 멸시하고 박해하게 되는 양상으로 변모할 수 있습니다. 태양의 신이자 지혜와 예술적 소양을 겸비한 아폴로도 그의 우월성을 인정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무자비하였습니다. 그는 니오베가 자신의 자식들이 아폴로의 어머니 레토의 자식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그 자식들을 모두 활로 쏴 죽입니다.. 또 사튀로스 마르쉬 아스라는 피리의 명인이 아폴로에게 도전을 했을 때, 아폴로는 경연에서 승리했을 뿐 아니라 그의 가죽을 벗겨 오만함을 징벌하였습니다. 아폴로는 자신을 경배하지 않고 도전하는 이에게는 한없이 잔인한 신이었습니다.

아폴론의 사랑

이성과 지혜를 갖춘 아폴로지만 그에게도 약한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사랑에는 거의 실패자와 다름없었습니다. 그는 사랑을 관장하는 아프로디테의 외도를 그녀의 남편에게 일렀는데, 이에 앙심을 품은 미의 여신은 그가 평생 제대로 사랑을 할 수 없도록 저주합니다. 먼저, 아름다움으로 명성이 높았던 트라키아의 키오네에게 한눈에 사랑에 빠지게 된 아폴로는 바로 옆에 있던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그녀를 보면 그와 같이 반할까 봐 그의 시선을 돌립니다. 하지만 이때는 이미 헤르메스도 그녀를 보고 반한 뒤였습니다. 헤르메스는 아폴로가 태양마차를 몰고 있을 때, 낮에 몰래 와서 키오네를 깊이 잠들게 한 후, 그녀를 취하였고 아무것도 모르고 일을 마치고 어두운 밤에 아폴로가 내려와 헤르메스가 선수를 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 깊은 잠에 빠진 키오네에게 아폴로도 잠자리를 함께 했는데 이로 인해 키오네는 헤르메스와 아폴로의 아이를 쌍둥이로 임신하여 낳게 됩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출산을 한 키오네는 외모에 집착하여 더욱 자신을 가꾸는데 몰입하게 되었으며 그만 이성을 잃고 자신이 아르티 메스 여신보다 더 훌륭하고 아름답다고 말하게 됩니다. 이에 아르테미스에 의해 혀에 화살을 맞고 죽게 됩니다. 아프로디테에게 앙금을 가지고 있었던 아폴로는 에로스의 활을 보고 자신의 것보다 못하다면 비아냥거렸는데, 에로스도 이에 복수의 칼을 갈게 됩니다. 아폴로가 요정 다프네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눈치챈 에로스는 그 둘이 가까이 있을 때, 아폴로에게는 사랑에 빠지게 하는 활을, 다프네에게는 증오를 유발하는 활을 각각 쏘아서 아폴로는 점점 더 다프네를 사랑하게 하고 다프네는 이렇게 그녀에게 집착하는 아폴로를 질색하며 싫어하게 하였습니다. 아폴로가 다프네에게 달려가 그녀를 덮치려고 할 때, 다프네는 강의 신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외치며 자신을 구해달라고 호소하였고, 그 순간 다프네는 월계수 나무로 굳어버리게 됩니다. 오늘날 볼 수 있는 아폴로 머리의 월계관은 승리의 상징이 되어버렸지만 나무로 변해버린 다프네라도 몸에 지니고 있겠다는 처참한 사랑의 결과는 승리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는 코로 니스 공주와도 사랑에 빠졌는데, 어느 날 경솔한 까마귀가 아폴로에게 와서 코로니스 공주가 젊은 남자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밀고합니다. 이에 분노에 휩싸인 아폴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코로 니스와 그 남자를 활로 제거해버리는데, 후에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때문에 까마귀를 노려보았고 그 강한 눈빛으로 인해 까마귀는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해버리게 됩니다. 능력과 이성을 갖춘 신이었지만 사랑에는 무능했던 아폴로는 사랑을 거래하기도 하였습니다. 시빌레 무녀에게 사랑에 빠진 그는 그녀가 원하는 것을 이뤄주겠다고 하였고 시빌레 무녀는 한 줌의 모래알과 같이 생일이 많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는 오래 살고 싶다는 의미였습니다. 이에 그녀의 사랑을 갈구했던 아폴로는 그녀를 오래 살게 했지만, 그가 바라던 그녀의 사랑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아폴로는 시빌레가 오래 살기는 살되 늙은 채로, 오래 살게 하였습니다. 결국, 시빌레의 소원은 빨리 죽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트로이 공주 카산드라에게 사랑을 얻기 위해 거래를 시도한 아폴론은 그녀에게 예언의 능력을 주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녀의 사랑을 얻을 수 없자 그는 그녀가 예언은 할 수 있되 설득력은 없게 하였고, 이 때문에 트로이의 멸망을 예언하고도 트로이인들을 설득하지 못해, 결국 트로이는 멸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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