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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순결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마당언니 2022. 12. 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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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사냥의 여신이자 순결한 여신인 아르테미스는 태양의 신인 아폴론과 쌍둥이 남매입니다. 라틴어식으로는 디아나, 영어식으로는 다이애나의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서구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선호되는 이름입니다. 사랑으로 얽혀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다른 인물들과 다르게 아르테미스는 남자의 굴레에서 자유로웠으며 미혼으로 살겠다고 맹세한 여신입니다. 이런 순결한 미혼의 여신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르테미스는 아테네 여인들에게는 출산을 돕는 신이었습니다. 출산을 돕기도 하며 출산하지 못하고 죽음의 고통을 겪는 산모에게 활을 쏘아 고통 없이 죽게 하기도 합니다. 모신 중에서도 중요한 신으로 숭배되었으며 그녀의 신전은 에페소스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신전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여겨질 정도로 그 신전의 초석만 살펴봐도 얼마나 장엄하고 웅장했을지 그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사냥의 여신이자 순결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여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달의 여신의 탄생

아르테미스는 제우스의 딸로 제우스의 사촌 레토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가 태어나기 전, 신중에서 가장 뛰어난 두 신이 탄생할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습니다. 레토가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된 헤라는 더욱이 이런 예언에 분을 터트리며 레토가 밝은 곳에서 출산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았고 결국 레토는 만삭의 몸으로 헤라를 피해 도망갑니다. 만삭의 내연녀가 고생하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 수는 없었던 제우스는 레토를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부탁합니다. 그래서 포세이돈은 레토를 안전한 섬으로 옮겨주었고 헤라의 눈을 피해 출산할 수 있도록 그 섬을 커다란 파도로 막아줍니다. 출산의 여신들에게도 레토의 출산을 돕지 말라며 포섭한 헤라는 레토가 산통만 하고 출산을 못하게 막았는데, 결국 형평성을 관장하는 한 모신이 이를 보고 출산의 신에게 금붙이를 주며 레토가 출산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리하여 레토에게서 태양의 신 아폴론이 그다음에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쌍둥이로 태어나게 됩니다.

순결한 사냥의 여신

남매로서 서로 끔찍이도 사이가 좋았던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는 사냥에 뛰어난 실력을 가졌으며 특히 궁술에 탁월했습니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사랑에 빠졌던 아폴론과는 다르게 아르테미스는 순결을 맹세하며 어떤 남자와도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아르테미스는 남자의 굴레에서 자유로웠을 뿐 아니라 사냥과 자신을 따르는 여자 요정들과 목욕하고 어울리며 남자가 없이도 부족하지 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아르테미스를 섬기는 요정들과 함께 옷을 벗고 목욕을 하는 무리 중 칼리스토라는 요정이 옷 벗기를 주저하는 모습을 알아차립니다. 이에 요정 무리들의 추궁이 시작되었고 칼리스토는 제우스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사실, 이 칼리스토의 임신은 그녀가 원한 관계가 아닌 제우스의 무력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순결에 대한 자부심이 있던 이 아르테미스와 그의 요정들은 칼리스토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어 그녀는 퇴출시킵니다. 혼자 버려진 칼리스토는 아무도 찾을 수 없는 동굴 속에 숨어 아이를 출산합니다. 신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숨어 지내는 중에 아이가 동굴 밖으로 나가자 따라 나간 칼리스토를 헤라가 발견합니다. 제우스의 연인들에게 불을 켜고 복수하는 헤라였기에 그 순간 칼리스토를 곰으로 변하게 합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앞에 두고 곰이 된 그녀는 아이에게서 멀리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곰으로 살아남아 생을 이어가던 칼리스토는 우연히 숲에서 장성한 자신의 아들을 알아보게 됩니다. 반가움에 한걸음에 달려갔지만 그 아들은 칼리스토에게 활을 겨누었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제우스는 아들에게 죽임 당하지 않도록 재빨리 이 모자를 밤의 별자리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볼 수 있는 큰 곰자리 작은 곰자리입니다.. 다이달리온의 딸 키오네는 아폴론과 헤르메스의 사랑을 받아 각각의 아이를 낳은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어느 날, 아르테미스 여신보다 자신이 뛰어나다는 실언을 하게 되는데 이런 그녀를 아르테미스는 활로 쏴서 혀를 꿰뚫어 목숨을 잃게 하였습니다. 또 순결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와 요정들이 목욕하는 모습을 본 악타이온이라는 사냥꾼은 비록 그가 의도적으로 훔쳐본 것을 아니었으나, 감히 여신의 나체를 보았기에 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사슴으로 변하였고 자신이 데려온 사냥개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아르테미스와 오리온

순결을 맹세한 아르테미스였지만, 그녀의 마음을 훔친 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오리온입니다. 서로의 신분을 모른 채로 함께 사냥을 하던 아르테미스와 오리온은 서로에게 서서히 빠져들게 됩니다. 오빠인 아폴론도 처음에는 오리온의 이름을 들었을 때, 요정 중 하나이겠거니 했지만, 나중에 오리온이 포세이돈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그들을 떼어내는데 혈안이 됩니다. 그 이유는 오리온이 여자들을 대하는데 평판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키오스섬의 오이 노피 온의 딸 메로페에게 반해 술로 취하게 한 후, 추행을 하였고 이에 분노한 오이 노피 온은 그를 장님으로 만들어서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가까스로 시력을 회복하였지만 이런 난봉꾼 기질의 오리온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동생 아르테미스에게 줄 수 없었던 아폴론은 잔꾀를 생각해냅니다. 이는 아르테미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것이었습니다. 체격이 컸던 오리온이 바다 넘어 머리만 내어 놓고 바다 아래 몸을 숨겼을 때, 아폴론은 아르테미스에게 궁술로 멀리 보이는 점 하나를 맞추라고 합니다. 그녀의 궁술 실력을 보여주려 아르테미스는 단번에 맞춰버렸기에 오리온은 바로 즉사하고 맙니다. 이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아르테미스는 아버지 제우스에게 그를 별자리로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리하여 오리온자리가 탄생하였고 아르테미스는 이런 오리온을 보기 위해 달이 뜬 밤에 마차를 타고 그를 찾아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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