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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인물 중에서 자신의 행위와는 상관없이 안타까운 운명을 맞이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메노이케우스도 이러한 유형의 인물입니다. 카드모스가 테베를 세울 때, 용을 무찌른 적이 있었는데, 그로 인해 받은 저주는 그의 후손들에게 내려져 그들의 불행으로 갚아야 했습니다. 불행과 더 큰 불행 사이에서 선택해야 했던 메노이케우스의 이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테베에 피할 수 없는 운명을 예언하다

테베를 공격하는 전쟁이 확실시되자, 크레온과 에테오클레스는 우선 일곱 명의 지휘관들에게 일곱 성문을 지키게 합니다. 그리고서는 전쟁의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 무당을 찾습니다. 그들이 찾아간 무당 테이레시아스는 눈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어릴 때, 보지 말아야 할 것을 우연히 본 죄로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여신 아테나에게 자신의 다시 눈을 보이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였는데, 이를 딱하게 여긴 아테나는 테이레시아스가 새들의 대화까지 들을 수 있는 밝은 귀를 대신해서 주었습니다. 그리하여 테이레시아스는 새들의 대화를 듣고 앞날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트레온은 아들 메노이케우스를 보내어 테이레시아스를 궁전으로 데려오게 하였고, 그의 예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말을 할 듯 말 듯, 오랜 시간을 끌은 뒤, 드디어 입 밖에 나온 예언은 받아들이기 힘든 슬픈 것이었습니다. 내용인즉슨 그들의 조상들이 지은 죄로 인해 테베에 큰 전쟁과 살육이 발생하여 형제간에 피를 흘리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마치고 급하게 자리를 일어나려는 예언자를 붙잡으며 크레온은 이를 막을 방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근심 가득한 얼굴로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이 방에 있는 아들 메노이케우스를 밖으로 내보내라고 합니다. 그리고 크레온에게 용의 자손 중에서 가장 젊고 작은 것을 희생시켜야 테베가 구원될 수 있는데, 이는 바로 크레온의 아들 메노이케우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 비명을 지르며 자신의 귀를 막은 크레온은 화를 내며 예언자를 내보내려 했습니다. 이 예언자는 엄숙한 표정으로 슬픔을 준다고 해서 신들의 예언은 피할 수 없다고 크레온에게 말하였습니다.

작은 영웅 메노이케우스의 결단과 희생

막내아들 메노이케우스를 지극히 사랑했던 크레온은 이 예언을 피하고만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메노이케우스를 아무도 모르게 불러낸 뒤, 목숨을 보호하기 위해 멀리 떠나라고 합니다. 죄 없는 어린 아들의 목숨 대신 자신이 죽어서 나라를 살리고만 싶었던 그는 아들에게 델포이, 아이톨리아를 지나 테스프로토이를 넘어 도도나로 가라고 명합니다. 아버지의 명령에 대답하며 메노이케우스는 아버지를 안심시킵니다. 침착하게 자신의 물건을 챙기고 신에게 기도를 올린 뒤에 그는 성문 밖을 나섭니다. 하지만 그의 발걸음은 아버지가 지시한 장소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높은 성루로 올라갔습니다. 그곳에서 적군을 바라보았고 주머니에서 꺼낸 단도로 자신의 목을 찔렀습니다. 성벽 아래로 떨어지며 메노이케우스는 디르케 샘가로 떨어집니다. 그는 자신을 희생시켜 테베를 구하고만 싶었던 작은 영웅이었습니다.

테베의 승리로 끝난 일차전

일곱의 부대들은 각각 테베의 일곱 성문으로 달려갔습니다. 성문 앞에서 투석전이 벌어졌고 양측에 놓인 병사들은 활과 창으로 공격하였습니다. 치열했던 첫 번째 전투에서는 테베인들이 아르고스 군대를 무찔렀는데, 이를 보고 폴리네 이케스와 티데우스는 후퇴하지 말고 돌격하라고 소리쳤습니다. 불과 같이 끓어오르는 활기를 느끼며 아르고스 군사들은 다시 전차를 몰고 공격을 퍼붓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테베의 방어에 병사들의 많은 피를 흘렸고 아르 고인들은 패배하고 맙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뛰어드는 영웅들의 공격은 아르고스의 군대에 활력을 일으켰습니다. 파르테 노파 이오스는 성문으로 뛰어가서 도끼를 휘둘렀고 불을 질러 성문을 부수어 돌진하였습니다. 티데우스는 날뛰는 용과 같이 번쩍이는 방패와 창을 휘두르며 자신의 주변에 있는 테베인들을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아르고스의 페리클리 메노스도 커다란 바위를 들고 던져서 금발 머리의 아름다운 파르테 파이오스의 머리를 박살 내었습니다. 도저히 후퇴할 생각이 없어 보였던 아르고스인들 이었지만, 카파네우스로 인해 전세가 뒤집힙니다. 테베의 카페네우스는 자신이 신들의 신이 제우스도 당할 수 없는 강한 영웅이라며 성벽을 호기롭게 오릅니다. 이를 지켜보던 제우스는 곧바로 벼락을 내려 카파네우스의 머리를 새까맣게 태웠습니다. 제우스가 카파네우스에게 내린 벼락을 보고 아르고스의 아드라 스토스는 후퇴하는 것이 신의 뜻이라 여겨 후퇴를 명합니다. 테베는 승전보를 울리며 아르고스인들은 보이지 않게 멀리 쫒아낸 뒤, 성으로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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