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인문학

폴리네이케스와 테베 원정의 시작

마당언니 2022. 12. 14. 09:38
반응형

아드라스토스의 사위가 되다

아르고스의 왕 아드라스토스에게는 다섯 명의 자식이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두 딸인 데이필레와 아르게이아가 있었는데 그들에게 내려진 신탁의 예언은 모호하다 못해 괴상했습니다. 신탁은 아드라스토스의 두 딸을 사자와 멧돼지에게 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난감하였기에 아드라드토스는 하루빨리 신랑감을 찾아주어 그들을 신탁의 예언으로부터 지켜내려 하였지만, 한 번 정해진 신들의 예언은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무렵 두 명의 방랑자가 아르고스에 이르게 됩니다. 한 명은 테베에서 온 폴리네이케스였습니다. 그는 동생 에테오클레스에 의해 추방되어 어쩔 수 없이 떠돌이가 되었습니다. 또 다른 이는 칼리돈에서 온 티데우스인데 사냥에서 실수로 자신의 친족을 죽였고 그 자리에서 먼 아르고스까지 도망을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두운 밤 아르고스의 궁전에서 우연히 마주한 그 둘은 컴컴함에 서로를 적으로 착각하여 공격하였습니다. 궁전 밖에서 싸우는 소리를 듣고 아드라드토스는 횃불을 들고 나가 확인해 보았고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두 방랑자의 방패에 각각 사자와 멧돼지의 그림이 박혀 있던 것이었습니다. 사자와 멧돼지에게 딸을 보내라는 신탁의 예언이 적중함을 깨닫고 아드라드토스는 그 둘의 싸움을 말린 후, 그들을 궁에 초청하여 자신의 사위가 되어줄 것을 제안합니다. 그리고서는 둘에게 자신들이 쫓겨온 나라에서 다시 왕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예언자 암피아라오스를 찾아라

그리하여 테베를 정복하기 위한 원정이 시작되었는데, 예언자이자 이 왕국의 눈인 암피아라오스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예언자 없이 전쟁에 출전할 수 없었기에 원정을 출발하지 못하고 시간이 지체되고 있었습니다. 사실 암피아라오스는 이미 이 전쟁의 참혹함을 예견하여 출전하기 두려워하였고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숨었습니다. 단 한 명, 에리필레만이라는 그의 아내이면서 왕의 누이동생만이 그의 거처를 알았습니다. 아드라스토스왕과 폴리네이케스가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암피아라오스를 찾을 수 없자, 폴리네이케스는 한 가지 꾀를 생각해냈습니다. 그는 테베에서 눈부신 목걸이를 들고왔습니다. 그 목걸이는 테베라는 도시를 세운 카드모스가 결혼하면서 받은 선물이였습니다. 여신으로부터 받은 그 선물은 사실 저주를 받은 물건이었습니다. 그 선물을 들고 있었던 여인 세명이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폴리네이케스는 이 화려한 목걸이로 암피아라오스의 아내를 회유하려하였습니다. 반짝이는 보석에 마음이 흔들렸던 에리필레만은 결국 암피아라오스가 숨어 있던 곳을 알려주었고 암피아라오스는 마지못해 원정에 합류하게 됩니다.

일곱 영웅과 원정을 시작하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원정에 아드라스토스왕은 뛰어난 영웅 7명을 소집합니다. 영웅들과 강한 7부대들로 이루어져서 각각 폴리네이케스, 아드라스토스, 티데우스가 출전하였고 그리고 왕의 형제인 히포메돈, 파르테노파이오스도 출전하였습니다. 예언자이자 부대의 눈인 암피아라오스도 어쩔 수 없이 출전하였고 아드라스토스의 조카 카파우스도 합류하였습니다. 강한 군대로 이루어진 이 부대원들은 의기양양하게 화려한 군악을 필두로 힘찬 걸음을 내딛습니다. 비록 강한 군대로 호기롭게 출발하였지만 아무리 크고 강한 부대도 자연 앞에는 나약한 인간들이었습니다. 건조한 폭염이 그들의 목이 메마르게 하였고 아무리 찾아도 물 한방울을 찾을 수 없어 점점 힘이 빠졌습니다. 물기가 하나도 없는 땅바닥은 걸을 때마다 먼지가 일어 그들은 숨을 쉬기조차 버거웠습니다. 그늘을 찾아 숲에 이른 그들은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수색하였고 그곳에서 아이에게 음식을 먹이고 있던 한 여인을 마주하게 됩니다. 아이를 안고 있던 모습이 고상하고 아름다워 마치 여왕의 품위가 느껴졌고 그들은 그 여인에게 샘물의 위치를 공손하게 물었습니다. 사실 그 여인은 왕의 아이를 키우는 유모였는데, 자신의 아이처럼 모든 사랑을 쏟아 애지중지 아이를 보살피고 돌보았습니다. 목마른 군사들을 못본 채 할 수 없었기에 그녀를 잠시 아이를 바닥에 누였고 샘물로 군사들을 안내하였습니다. 이윽고 아기의 짧고도 굵은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던 아이의 비명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그녀는 몸을 벌벌 떨면서 다시 아이가 있는 쪽으로 향했는데, 아이는 없고 배가 불룩한 뱀만 보였습니다. 이에 원정대의 군사들은 아이를 삼킨 뱀을 창으로 찔렀고, 무고하게 희생된 아이를 땅에 묻어주고 예의를 갖추어 장례를 치뤘으며 그 아이를 위한 기일을 만들어 매년마다 네메아 전을 열었습니다. 또 그 불쌍하게 희생된 그 아이를 신처럼 숭배하였습니다.

반응형